고양이는내게행복하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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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E-Book -에두아르도 하우레기-소설/국외 2023. 10. 25. 10:47
1. 다시 말해, 우리가 붙인 불 때문에 우린 성장할 수 있었고, 서로를 만나기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 불씨는 꺼져버렸다.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건가? 우리가 함께 있던 시간이 너무 적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우리가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되어서 그런가? 이유야 어쨌든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존재가 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우린 예전처럼 웃지 않는다. 예전처럼 논쟁하는 일조차 없다. 어쩌면 이 몇 년간 우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서 급기야 우리가 누군지 알지 못할 정도가 되었고, 그래서 잠시 동안은 10년 전 런던에 왔었을 때의 모습처럼, 서로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며 보토벨로 마켓에 있는 새집을 꾸밀 장식을 고르던 커플, 토요일 오후면 리젠트 파크 호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