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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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동식-소설/국내 2023. 11. 17. 13:38
1. 인간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창조될 생명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완벽한 가축이 되어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축들을 합쳐도 이보다 더 쓸모 있어 보이진 않았다. TV로 지켜보던 사람들도 감탄하며, 새롭게 창조될 인류의 가축을 기대했다. 해가 뜨기 전, 인류의 대표가 정리된 서류를 가지고 알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자가 번식이 가능한 자웅동체이며, 매일매일 알을 낳아 번식한다. 네가 성체가 되어 자라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일주일이며, 성체의 크기는 돼지와 소의 중간 정도이다. 너는 모든 질병에 면역이 되어 있으며, 뭐든지 잘 먹는 잡식성이고, 몸에선 양처럼 고운 털이 나며, 그 가죽은...” (...) 알에 금이 가며 껍데기가 산산이 깨어져 나갔다. “오오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