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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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김용규-비소설/국내 2023. 11. 2. 11:04
1.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처럼 긍정성이 과잉인 사회가 우리를 점점 더 극단적인 자기-몰아세움과 자기-닦달로 몰아간다는 사실이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존재감을 확인해야 하는 우리의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 그럼으로써 자기 상실에 빠지게 한다. 한병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p.93 2. 오늘날 자본주의가-소비이데올로기의 전도사인 대중문화를 통해-우리를 길들이는 책략은 “욕망을 자극하고 최대한 흥분시킨 다음에 극단적인 형태로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자극하고 금지하기, 온갖 성욕을 일깨운 뒤에 그것의 만족을 억압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