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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이 흐르면 지금과는 다른 아주 좋은 세상이 올 거라는 희망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해갔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도 어떤 면으로는 동시에 더 나빠지기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된다. 희망조차 그렇다. 세월이 갈수록 눈이 높아져 웬만한 세상의 진화에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계속 불평만 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도 곧 알게 된다.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