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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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창순-비소설/국내 2023. 11. 15. 10:44
1. ‘담백(淡白)’이라는 한자도 흥미롭다. 담談이라는 글자는 삼수변에 불화(火)가 두 개 있다 .타오르는 불길을 물로 끄는 형상이다. 여기서 담은 ‘물이 맑다’ ‘싱겁다’를 의미한다. 백(白)은 ‘희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맑은 것으로 하얀색만한 게 없다. 하지만 왜 ‘담’자의 경우, 두 개의 불화에 삼수변을 썼을까? 아마도 그런 맑은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 아닐까? 내 마음에 타오르는 불을 물로 끄는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처럼 감정적이고 반응적인 사람에게는 ‘담백함’만큼이나 효율적인 처방이 없는 것이다. p.14 2. 이 역시 내 생각이지만, 계절 중에서는 겨울이 가장 담백함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추운 날 오히려 쨍하고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