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른회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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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읽는 남자> -외른 회프너-소설/국외 2023. 10. 25. 10:49
1. 우리는 말하는 행위에 양측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토대가 있다고 가정한다. 과연 그럴까. 내가 커피 잔을 집어 들어 옆에 있는 벽에 세차게 던지면 무슨 일이 생길지는 어느 정도 명확하다. 커피 잔이 깨지고, 카펫은 더렵혀질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더 이상 커피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언어는 훨씬 더 복잡하다. 모든 것이 정확히 표현된 그대로 들리기만 한다면 인간관계의 끊임없는 다툼은 훨씬 적어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류가 멱살잡이를 하는 일이 아마 약간 더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항상 말하는 일과 듣는 일, 이 두 가지밖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곳에서 실제로는 네 가지 일이 벌어진다. 말하고, 표현하고, 듣고, 이해하는 일이다. p.62 2. 우리는 거기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