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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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글, 요나스 그림-비소설/국내 2023. 11. 24. 16:12
1. 나이 들어 나쁜 것은 하나뿐이지만, 나이 들어 좋은 것은 되려 많아지는 거다.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는 데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이 제 발로 찾아오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있을 뿐. 하지만 얼마나 좋은가. 젊음은 내 곁을 떠나고 있지만 깊은 성숙이 나에게 도래했음이. p.60 2.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지속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를테면 이별하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상대를 향해 있는 분노와 미움 같은 것들-은 결국 처음 발생한 나의 감정에 내가 끊임없이 ‘생각’을 덧붙인 결과였던 것이다. p.71 3. 때때로 몸의 부위는 완치 판정을 받곤 하지만, 마음의 문제만은 그렇지 않다. 기억을 송두리째 도려내지 않는 한, 마음의 완치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저 재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