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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하지 않는 닭> -강국진-
    소설/국내 2023. 10. 31. 10:23

     

     

    1. “그러니까 수조에 오징어를 넣어서 먼 곳으로 옮길 때도 그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수조에 넣으면 오징어가 다 죽어버린다고. 하지만 수조에 오징어를 잡아먹고 사는 놈을 한 마리 넣어주면 오징어들이 훨씬 오래 살아남지. 살려는 움직임이 살도록 만드는 거야.” p.27
     
    2.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생각 없이 그저 상식대로만 산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망과 의지에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욕망과 의지에 따라 살게 된다.’ p.72
     
    3. "이봐, 두 개의 존재가 가까운 곳에 공존한다는 것은 오직 두 존재 모두가 함께할 만한 힘을 갖추고 나서야만 가능한 거라네. 실질적으로 모든 존재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라는 게 있어. 그 거리보다 멀어지면 서운함과 그리움이 생기지만, 그보다 더 가까워지면 두 존재 모두 혹은 둘 중 하나의 존재가 무너지면서 아픔이 생기게 마련이야. 바로 그 아픔이 미움을 만들고 상처를 입히지.“ p.104
     
    4. 우리가 스스로 발전이 있어야만 한다고 믿을 때 그게 무엇이든 발전했다고 말할 만한 게 없으면 우리는 하루를 낭비했다며 괴로워하게 된다. 발전에 대한 강박이 우리를 괴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p.184
     
    5. 우리는 어리석음과 부족함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어떤 의미에선 바로 그 세상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이유이고 우리의 존재 의미다. 자유201호의 부족함이 내 삶에 의미를 주었듯 말이다. 자유201호가 나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삶의 의미는 진즉에 사라졌을 것이다. p.193
     
    6. 바깥세상의 닭들은 매우 아름답고 귀하지만 동시에 한계를 가진 흉한 모습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귀농2호는 자기가 그들과 만났을 때 무엇을 말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고 미워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는 다만 지금의 나로서 그들을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삶은 저절로 펼쳐질 것입니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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