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
<나는 세종이다> -김종성-비소설/국내 2023. 10. 25. 10:14
1. 정리해보면 한자 ‘녕(寧)’에는 ‘자식이 살아계신 부모를 뵈러 집으로 가는 것’,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자식이 집에서 거상하는 것’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녕’은 부모가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간에 자식들이 그 곁으로 모이는 것, 부모와 자식이 어떤 형태로든 함께 있는 것을 뜻한다. ‘寧’의 고전적 의미를 고려해볼 때, 우리는 이방원이 아들들의 대군호 혹은 군호에 일률적으로 ‘녕’을 집어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아들들이 왕위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기를 바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아들들이 한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 것이다. (...) 이방원은 쫓겨나는 전(前) 세자 이제에게 ‘寧’을 더해 ‘양(讓)’까지 부여했다. (...) 이방원이 이제에게 양보할 양(讓)의 칭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