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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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시時알콜> -김혜경, 이승용-비소설/국내 2023. 11. 14. 10:46
1.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니까. 내가 액션배우도 아닌데 어떻게 멋있게만 싸우냐. 가끔 개싸움을 할 때도 있는 거잖아. 그치? p.32 2. 누군가 나를 위해 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꺼지지 않는 메신저 알람이 사랑받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아침이면 연락이 와 있어야 하고 (‘일어났는데 왜 연락 안해’), 일상의 중간중간은 물론 (‘아무리 바빠도 너 화장실은 가잖아’), 하루의 마무리까지도 (‘자기 전에 카톡 하나는 남겨놔야지’).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일곱 번 만나면 좋겠다. 조금 봐주자면, 적게는 이틀에 한 번? 당연하게 생각하던 그 모든 것들. 그러니까 사소하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고, 주말 데이트 혹은 더 먼 미래를 약속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