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정홍택 옮김-소설/국외 2023. 12. 8. 12:55
1. 모든 인간의 생활은 자신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고, 그 길을 가는 시도이며 좁은 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그 자신이 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름으로는 그 자신이 되어 보기 위해 어떤 사람은 다소 우둔하게, 또 어떤 사람은 보다 명석하게, 자기의 힘이 닿는 만큼 노력한다.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누구라도 자신의 출생의 잔재를, 태고 적의 정액과, 알의 껍질을 마지막까지 끌어안고 있다. 끝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 개미에 머물러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은 물고기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누구나 인간을 향해 던져진 자연이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난다. 모든 인간은 동일한 심연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심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