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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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 -김윤나-비소설/국내 2023. 11. 2. 10:54
1.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감정을 절제하며 살았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진심을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먼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 핵심 감정을 의식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에 자리 잡은 익숙한 감정을 따라 결국 똑같은 대화를 반복하게 된다.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그런 말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것 역시 ‘부끄러움’이라는 익숙한 감정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숨바꼭질 중인 감정을 찾아내야만 마음 속의 말을 할 수 있다. 적어도 후회하는 말을 줄일 수 있다. P.80 2. 물론 어른들에게는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다시 하라고 봐주는 구석이 없다. 너무 아파서 화를 내는 사람에게 "지금 슬퍼서 그런 거야. 겁내지 말고 충분히 슬퍼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