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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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어-비소설/국외 2023. 12. 1. 10:59
1. 지신의 영역에서 독점과 순응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위험이다. 독점은 힘있는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사용해서 경쟁의 다양성을 억누르는 것이며, 순응주의는 그런 독점 기업들 중 하나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사용해서 의견과 취향의 다양성을 말살할 위험을 말한다. 집중화에는 동질화가 뒤따른다. 변화한 식생활에서 우리는 이런 패턴을 뒤늦게 발견했다. p.16 2. 테크 기업들은 인간의 진화를 바꾸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 우리는 모두 이미 일정 부분 사이보그가 되었다. 우리의 폰은 기억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고, 기초적인 두뇌 활동을 알고리듬에 위탁했으며, 자신만의 비밀을 외부 서버에 저장해서 컴퓨터로 정보를 캐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가 단순히 기계와 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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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레베카 솔닛-비소설/국외 2023. 11. 24. 14:35
1. 나는 어머니가 뜯어지는 책 같다고 생각했다. 책장이 날아가고, 문단이 뭉개지고, 단어가 흘러내려 흩어지고, 종이는 순수한 흰색으로 되돌아간다. 가까운 기억이 먼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은 더해지지는 않는, 뒤에서부터 지워지는 책. 어머니의 말에서 단어가 사라지기 시작하며, 텅 빈 자리만 남았다. p.24 2. 사람들이 ‘어머니’나 ‘아버지’라고 말할 때, 그건 서로 다른 세 가지 현상을 일컫는다. 우선 당신을 만들고 어린 시절 늘 당신 위에 있는 거인이 있다. 그다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지하게 되는, 때때로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어떤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스스로 내면화한 부모님의 모습이 있다. 그것은 당신 자신이 되기 위해 투쟁하고, 달래고, 도망치고, 이해하고, 이해시켜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