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주의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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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주의 선언> -문광훈-비소설/국내 2023. 10. 23. 10:10
1. 매일을 지탱하는 나의 느낌과 생각과 몸과 언어가 결국 내 글의 주인이 되게 한다. 속되고 비루해도 때로는 참신할 수 있고, 원칙의 고수가 용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솔하다면, 시정(市井)의 이야기가 역사와 경전(經典)의 이야기보다 못할 것 없다. 그렇듯이 나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실존의 기록이 그 어떤 집단의 기록보다 더 사회적일 수 있다. p.8 2. “침묵하거나, 아니면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라.” (살바토르 로사) p.28 3. 자화상이 화가의 자기선언이라면, 이 자기선언을 직접 진술하기보다는 숨겨진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독자성을 향한 미켈란젤로의 노력이 얼마나 신산스러웠는가를 잘 보여준다. 예술은 이 운명과의 대결-싸움이면서 놀이여야 할 대결이다. 그것은 삶의 운명과 더불어 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