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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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단어들> -에피톤 프로젝트-비소설/국내 2023. 11. 15. 10:51
1. 봄은 늘 거짓말처럼 다녀간다. 온 듯 만 듯. 아는 척 모르는 척. 취한 듯 아닌 듯. 만우절 농담처럼, 그날 마신 몇 잔의 낮술처럼. p.51 2. 계획한대로, 마음먹은 대로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저 내일 날씨를 예측할 뿐이지, 정작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비가 올지, 오지 않을지, 온다면 얼마나 올지. 정확한 것은 내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방 한켠엔 늘 우산이 필요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갈아 신을 양말도 챙겨 넣게 된다. 우리는 살아본 적 없는 내일을 기다리고, 우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겹겹이 흘러간 시간들을 어제라는 이름으로, 머릿속에 적어놓는다. pp.155-157 3. 지친 사랑에 미안함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