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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말>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비소설/국외 2023. 11. 14. 10:37
1. 물감이 섞이면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각 안료가 존재하는 빛의 일부만을 눈으로 반사하므로, 여러 가지가 섞일수록 파장이 제외된다. 많이 섞으면 가시 스펙트럼의 극히 일부가 반사되므로 물감을 검정색이거나 그에 아주 가깝다고 인식한다. p.19 2. 은은 광재기와 산화의 주기를 달이 차고 지듯 되풀이한다. 반짝반짝 빛나다가도 곧 황화은의 검은 막을 입고 저문다. 은의 불완전함에 인간은 공감한다. 우리가 죽듯 은도 광채를 조금 잃는 것이 삶의 주기를 따르는 것 같다. p.50 3. 종교개혁 기간 동안 교회와 교구는 이제 불경하다고 낙인찍은 성자의 벽화나 제단화를 회칠해 덮었다(세월이 지나 회가 벗겨지면서 다시 얼굴이 드러나기는 했다). 이러한 사례가 특히 태생적으로 정치에서 흔한 ‘눈가림하다(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