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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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E-Book -조남주-소설/국내 2023. 10. 24. 10:46
1. 엄마는 늘 저주처럼 말하지, 나중에 꼭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보라고. 근데 엄마 그거 알아? 나는 나 같은 딸로 태어난 게 아니라 나 같은 딸로 키워진 거야. 엄마에 의해서. 2. “고생 많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그냥... 그냥, 너 그러다 후회할까봐 그래.” 창 너머로 내가 커피를 마시고 베이글을 먹었던 커피전문점이 보였다.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엄마랑 싸우고 울고 원망하고 토라지고 화해도 해봤으니까. 그 순하던 엄마가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다 봤으니까. 피를 닦고 토한 것들을 닦고 똥오줌도 닦아봤으니까. “엄마는 유난히 하얀 얼굴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시한부 소녀가 아니야. 이건 드라마가 아니야, 오빠.” 3. 지혜도 선생님께 지목이 되었는데 회사에 다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