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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마도> -김연수-비소설/국내 2023. 11. 24. 14:02
1. 캄보디아의 한 스님이 쓴 책을 읽다가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설명하면서 ‘바를 정(正)’을 흔히 해석하듯이 ‘올바르게’나 ‘똑바르게’가 아니라 ‘능숙하게’로 해석하는 걸 보고 동감했다. 예를 들어, 정견(正見)을 ‘올바르게 보기’라고 옮기면 그러지 못한 사람은 ‘그릇되게 보는’ 게 된다. 반면에 이를 ‘능숙하게 보기’로 옮긴다면, 그러지 못한 이는 ‘서투르게 본다’는 의미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릇되게 보는 사람보다는 서투르게 사는 사람이 낫겠다. p.38 2. ‘악은 결코 다른 악을 제거할 수 없다. 누군가가 그대에게 악을 행하거든 그에게 선을 행하여 선으로 악을 제거하라.’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