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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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관하여> -정여울-비소설/국내 2023. 12. 13. 13:37
1. 마흔 이후의 삶은 우리 삶의 어엿한 일부이자 가장 빛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20대처럼 뭐든지 서두르느라 허둥지둥 불안하지도 않고, 60대 이후처럼 몸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마음만 앞서지도 않는다. 중년은 ‘육체의 젊음’과 ‘영혼의 지혜’를 동시에 간직할 수 있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시기인 것이다. p.6 2. 누군가 나에게 마흔의 기쁨을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마흔은 내 안의 숨은 잠재성을 발견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그야말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라고. 잘하지 못해도 좋고, 재능이 부족해도 좋으니, 오랫동안 꿈꿔오던 그 무엇을 꼭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의 심정으로 배워볼 만한 나이라고. 더 이상 이게 과연 내 적성에 맞을까, 내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