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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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댄싱스네일-비소설/국내 2023. 12. 15. 15:35
1. 남들이 다 좋다고 말하는 게 나한테도 꼭 좋은 건 아닐 수 있구나. p.7 2.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땐 ‘그러려니’ 넘기기도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땐 ‘아님 말고’라는 방패를 준비해 두자. p.21 3. 나는 부끄러움이 많지만 약간의 지속적인 관심은 꼭 필요한, 이를테면 ‘소심한 관심종자’다. 그래서 종종 인싸들이 부러울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튀거나 나서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 먼저 관심을 주길 은근히 바라면서도 그 관심이 훅 들어오면 이내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 얄궂은 점은 오히려 나에게 무뚝뚝한 사람을 만나면 괜히 먼저 다가가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흐트려 놓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p.41 4. 어른이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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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비소설/국내 2023. 11. 20. 13:10
1. “또 비가 와. 너는 안 오고.” p.39 2. “아이고, 요 녀석아. 겨울에는 쉬어도 된단다. 우리네 사람들, 겨울에는 다 군불 땐 아랫목에 앉아서 고구마나 까먹으며 밤을 보내는 거다. 그건 나쁜 게 아닌 거다. 겨울인데, 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겠느냐. 어차피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 내가 내 몸을 부려서 겨울 내내 일을 시킨들 땅에서는 아무것도 크지 않고 내 몸만 힘들 것을. 그 찬바람을 왜 옴팡 맞고 있느냐. 겨울에는 방에 앉아라. 이불 덮고 앉아서 고구마나 까먹는 게 맞는 거다. 아무도 너를 나무라지 않는다. 그래도 되는 거니까 말이다. 게으른 게 아니라 쉬는 거다. 우리는 살자고, 한번 재미나게 살아 보자고 세상에 온 게 아니더냐. 그런데 네가 고되면 어쩌겠지. 고되어서 사는 게 즐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