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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 -조지 그로스미스-소설/국외 2023. 11. 30. 10:13
1. 제 생각에 결혼은 아주 형편없는 연극처럼 보여요. 두 개의 역할(신부, 신랑)밖에 없잖아요. 신랑 들러리는 연기보다는 그냥 풍채로 한 몫 하는 남자 배우일 뿐이죠. 소리 내서 우는 아버지와 훌쩍이는 어머니를 빼면, 나머지는 옷을 잘 차려입고 비싼 선물로 보잘것없는 그들의 역할에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엑스트라들 아니겠어요.“ 2. ‘중도(中道)’라는 말이 허틀 씨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말에 대한 허틀 씨의 해석은 훌륭하면서도 가장 대담했다. 그는 분명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정말, 중도군요. 그런데 중도란 말이 두 단어로 된 ‘끔찍한 평범함’을 의미한다는 걸 아시는지요? 말하자면, 일등석 아니면 삼등석으로 타자. 공작부인 아니면 그녀의 식모하고 결혼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