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예술가의 초상> E-Book -제임스 조이스-소설/국외 2023. 11. 1. 11:21
1. 부적절한 미학적 수단으로 자극되는 욕망과 혐오는 실은 미학적인 감정이 아니야. 그 성격이 동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지. 우리의 육신은 순전히 신경 시스템의 반사 작용에 의해서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움츠러들고 욕망하는 것의 자극에는 반응하지. 파리가 눈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의식하기도 전에 눈을 감잖아.
─ 늘 그렇진 않아. 린치가 시비조로 말했다.
─ 마찬가지로, 하고 스티븐이 말했다. 네 육체는 벗은 조각상의 자극에 반응한 거지만, 내 말은, 그게 단순히 신경의 반사 작용이었다는 거지. 예술가가 표현한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동적인 감정이나 순전히 육체적인 감흥을 일으킬 수가 없어. 그건 미적인 정지(停止), 관념적인 연민 혹은 관념적인 공포, 내가 아름다움의 리듬이라 부르는 것에 의해서 생겨나고 지속되고 마침내 용해되는 그런 정지 상태를 일깨우고, 혹은 일깨워야 하고, 유도하고, 혹은 유도해야 해.
'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0) 2023.11.01 <원 플러스 원: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0) 2023.11.01 <법 앞에서> -프란츠 카프카- (0) 2023.11.01 <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 (0) 2023.10.31 <반도덕주의자> -앙드레 지드- (0)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