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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의 책> -밀란 쿤데라-소설/국외 2023. 11. 3. 10:38
1. 즈데나가 그에게 구원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라고 독려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동지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구는 것은 단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돕고 싶은 막연하고 헛된 욕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가 허둥대며 말하고 눈을 피하는 것은 손에 덫을 들어서가 아니라 손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p.36
2. 사람들은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외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미래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무심한 공허에 불과할 뿐이지만 과거는 삶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 얼굴이 우리를 약 올리고 화나게 하고 상처 입혀, 우리는 그것을 파괴하거나 다시 그리고 싶어 한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바꾸기 위해 미래의 주인이 되려는 것이다. p.49
3. 그때 나는 원이 지닌 마법적 의미를 깨달았다. 열에서 이탈했을 때는 아직 돌아갈 수 있다. 열은 열린 조직이다. 하지만 원은 닫혀서, 떠나면 돌아갈 수가 없다. 행성들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 떨어져 나온 돌이 원심력에 실려 가차 없이 멀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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