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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들> -이졸데 카림-비소설/국외 2023. 11. 28. 10:14
1. 동질 사회의 형성을 위해 폭넓은 정치 개입이 필요했으며, 종종 폭력과 억압이 동반되었다. 그러므로 동질 사회는 의도된 정치 행위의 결과다. 이러한 사건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민족 형성’이다. p.12
2. 동질 사회라는 상상은 언제나 허구였다. 그러나 잘 기능하는 허구였다. 민족은 게다가 기능이 대단히 뛰어난 허구였다. p.14
3. 정상성, 당연함은 단지 그 정상성의 형태가 통용되는 집단에 소속된 이들만을 위한 가치다. 다른 이들에게 정상성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성은 배제의 역학이자 제외의 역학이다.
우리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다양성은 기분 좋은 공존이 아니다. 단결? 존중? 현수막에서 보이는 병존은 현실의 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주술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모든 이들이 수용하기를, 이 상황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주술.
다원화를 위한, 혹은 다원화를 방지하는 만병통치약이 있다는 생각도 이런 주술에 속한다. 주도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면서 그보다 훨씬 많이 쓰이고 있는, 만병을 다스리는 마술 모자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토끼는 ‘우리’의 가치다. p.42
4. 너는 누구냐? 라는 질문은 중요하지 않다. 훨씬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너는 오스트리아인, 터키인, 체첸인으로 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는 그리스도교인, 유대교인, 무슬림 혹은 무신론자로서 어떻게 사는가? 이것이 다원화 사회의 질문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핵심 질문이다.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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