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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비소설/국내 2023. 12. 6. 11:39

     

     

    1. ‘가만히 보면, 모두가 의외로 살아있다.’ p.63

    2. 수첩에 적힌 이상한 글자들이 지금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스물다섯 살의 내가 스물여덟 살의 나를 위로한다. 동생 주제에 꽤나 위로를 잘한다. 가끔씩 느끼는 큰 감정의 요동을 글자로 남겨보길 바란다. 그중 8할은 훗날 보면서 쌍욕을 퍼부을 글자들이지만 그중에는 분명 나를 세워주는 글자가 있을 것이다. ‘정민철의 폭풍커브.’ 말도 안 되는 글자지만, 나는 아직도 폭풍커브를 던지는 게 꿈이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나도 각도 큰 변화구를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앞으로 계속 살아가시길 바란다. 직구만 던지면 얻어맞기 일쑤니, 적절히 변화구도 섞어 가면서 살아가시길 바란다. 사는 데 9회말이 있는가. 역전패 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p.65

    3. 찌질하다의 반대말이 뭔가. 특별하다? 잘나간다? 바지통 6반으로 줄이고 머리에 젤 바르는 상남자 스타일? 아니, 찌질하다의 반대말은,

     찌질했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p.70

    4. ‘칼로 난 상처에 굳은살이 배기 시작하니, 이번엔 날카로운 창이 푹 하고 들어온다. 적응이 되었다고 다독였는데, 또 한 번 기습을 당한다. 고통이란 건 제갈량이라도 된단 말인가. 어쩜 그리 늘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습격을 해온단 말인가. 배가 부른 병사들은 하나둘씩 도망가고, 조금씩 내 안의 군대가 해산되다 보니, 어느새 왜놈들이 쳐들어와 있다. 지킬 수 없었다. 난 또 한 번 꼭두새벽 집구석에서 맥주 몇 잔에 무릎을 꿇고 꺼이꺼이 운다. 그리고 또 결심한다.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 pp.196-197

     

    5. “칙칙... 다 잘될 겁니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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