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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비소설/국외 2023. 12. 21. 13:54

     

     

    1. 삶은 항상 과정이다. 변화와 발전의 과정이며, 기존 구조와 태어난 환경이 주고받는 끝없는 상호작용 과정이기도 하다. 사과나무는 절대 벚나무가 될 수 없지만, 사과나무나 벚나무는 타고난 체질과 환경 조건에 따라 멋진 나무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떤 나무한테는 축복인 습기와 햇볕이 다른 나무를 죽일 수도 있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 p.26

    2. 단순히 사랑만 하는 것으로는, 다른 생명체가 잘되기를 바라는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식물이, 동물이, 아이가, 남편이, 아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르고 무엇이 상대에게 최선인지 정한 내 선입견과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내 사랑은 파괴적이다. 내 사랑은 죽음의 키스인 것이다. p.28

     

    3.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폭력 수단(재산, 지위, 명성, 탱크와 폭탄)의 크기를 자기 인성의 크기로 착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자기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수단의 힘을 키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투자한다. 그러면 폭력 수단의 잠재력은 커질지 몰라도 자기 자신은 더욱 약해진다. 그렇게 일정 지점에 이르면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다. 그에게 남은 것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현실에 대처하며 수단의 성공에 전부를 거는 것뿐이다. p.33

    4. ‘사랑에 빠진사람들은 삶을 사랑한다. 이런 삶에 대한 사랑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삶에 대한 사랑이 약해지면 사랑은 다시 사라지고, 두 사람은 왜 서로의 얼굴이 여전히 같으면서도 더 이상 같지 않은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p.37

    5.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에서는 삶을 사랑하는 자세를 경험하기 힘들다. 사물을 생명보다 중시하고 수단을 목적으로 삼으며 심장이 필요할 때 이성을 사용하라고 채근하는 문화에서 말이다. 다른 사람과 삶을 사랑하는 것은 도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섹스는 가능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p.41

     

    6. 사랑의 조건은 혼자서도 제정신을 유지하며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자아의 강인함과 독립성, 온전함을 갖추는 것이다. 이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사랑받는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사랑은 자발적 행동으로, 여기서 자발성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아가 불안하고 나약하면 자기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 p.109

     

    7. 우리 모두에겐 보편적 공포가 있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갈까 봐, 표면을 뚫고 그의 핵심으로 밀고 들어갈까 봐 겁낸다. 차라리 덜 보고 말지 더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와 함께하는 순간의 계획에 꼭 필요한 이상은 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겉핥기식 만남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우리의 내면 상태와 일치한다. p.130

     

    8. 탐욕을 부리는 사람은 얼마를 갖고 있건 결코 충분히 얻지 못할 것이기에 항상 결핍에 시달릴 것이다. 게다가 그는 남이 가진 것은 전부 갖고 싶어 하고 남을 경쟁자로 본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혼자이고 마음 가득 불안이 넘친다. 점점 더 많이 갖고 싶기에 그는 미술을 비롯해 다른 예술의 자극을 절대 진정으로 즐길 수 없다. 그 말은 기본 소득수준에서 사는 사람들은 실망과 열등감을 느끼고 그 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은 최대 소비의 가능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상황의 포로가 된다는 뜻이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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