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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소설/국외 2023. 12. 29. 16:35
1.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
무엇을 두려워할까?
자신들을 둘러싼 어둠속 어디에 있는, 자신들도 알고 있는 존재들을, 언제라도 섬광등 불빛 아래 더는 무시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이 훤히 드러날지 모르는 것들을 두려워한다. 자신들의 평균에 맞지 않는 악령, 성형수술을 마다하는 아르곤, 야만스럽고 서툴게 후루룩거리며 피를 마시는 흡혈귀, 디오더런트를 쓰지 않아서 악취가 나는 짐승, 아무리 쉿 하며 조용히 시켜도 제 이름을 드러내려 하는 온갖 존재들.
조지는 말한다. 다른 여러 괴물들 중에서도 무엇보다, 이 자그마한 나를 두려워하지. p.25
2. 십분도 지나지 않아서 조지는 조지가―사람들에게 알려져왔고 사람들이 알아볼 그 조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조지는 의식적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생각하게,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베테랑의 실력으로, 자기가 연기해야 하는 이 역할에 맞는 심리적 가면을 순식간에 쓴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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