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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上>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국외 2024. 1. 11. 13:28
1. 온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나만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1970년 가을에는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서글펐고, 그리고 모든 것이 빠르게 바래가는 것만 같았다. 태양의 햇살과 풀 냄새, 그리고 작은 빗소리조차도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p.17
2. 어떤 사람은 잊히고, 어떤 사람은 모습을 감추며, 어떤 사람은 죽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비극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p.45
3. 도넛의 구멍을 공백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존재로 받아들이느냐는 어디까지나 형이상학적인 문제이고, 그 때문에 도넛의 맛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p.115
4. “하지만 밝아오지 않는 밤이 없는 것처럼, 끝나지 않는 교통 체증도 없지요.”
“그야 그렇겠지요”라고 나는 말했다. “그래도 짜증나거나 하는 일은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초조해지기도 하고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그렇게 되기 쉽지요. 그러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다시 말해서 초조해진다는 건 스스로 패배하는 거거든요.”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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