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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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이석원-비소설/국내 2023. 12. 13. 16:47
1.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할 때 불편하거나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자녀를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고 걱정하는 것, 연애하는 자녀를 인정하지 않고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 성적인 존재다. 성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으로 성숙해간다. pp.74-75 2. 성교육을 할 때 나는 청중에게 “남자가 나무라면 여자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본다. (...)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한 남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남자가 나무면 여자도 당연히 나무죠. 똑같은 사람 아니에요?” p.91 3. 어른이 아이에게 스킨십을 할 때도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이때 선택권은 아이에게 있다. 부모라도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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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이석원-비소설/국내 2023. 12. 13. 13:30
1.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고 때로 그 존중은 스스로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노’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어떤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p.42 2. 나는 그때 알았다. 정말로 좋아하면 고민하지 않게 된다는 걸. 정말로 누굴 좋아하면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p.94 3. 사람은 남의 삶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자기 문제가 아닌 한 대체로 곧 잊어먹고 만다. p.144 4.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남을 평가하고 그때마다 자신이 일종의 심사위원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남을 평가한다는 건 사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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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이석원-비소설/국내 2023. 12. 8. 13:16
1. 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의 진짜 제목은 다. 1640년 렘브란트가 당시 민병대를 지휘하던 반닝 코크 대위에게 직접 그림을 부탁 받고 그린 것이니 확실하다. 그런데 왜 ‘야간순찰(The Night Watch)’이라 불리는 것일까?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 소장된 은 363*437센티미터 크기지만, 당시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의 크기는 450*500센티미터였다. 민병대 본부 벽에 걸기에는 그림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민병대원들이 렘브란트에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그림을 잘랐다. 이 사실을 렘브란트는 죽을 때까지 알지 못했다. 또 이 그림이 걸린 민병대 본부에는 석탄 종류인 이탄을 사용하는 난로가 있었는데, 이 난로에서는 엄청난 그을음이 나왔다. 그을음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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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소설/국내 2023. 12. 5. 12:21
1.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밖에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다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이유 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p.57 2. 고통을 견디는 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그저 견디는 거야. 단, 지금 아무리 괴로워죽을 것 같아도 언젠가 이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리라는 믿음. 그거만 저버리지 않으면 돼. 어쩌면 그게 사랑보다 더 중요할지도 몰라. (...)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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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비소설/국내 2023. 11. 23. 11:17
1.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내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살면서 맞닥뜨리는 무수한 어긋남. 하지만 괜찮다고. 왜냐하면 삶이란 그럴 수 있는 거니까. 모두가 같은 걸 누리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p.26 2. 다른 사람들이 “석원이는 요즘 글을 안 쓰고 하루종일 드라마만 본대”라고 할 때 넌 “그럼 나머지 시간에 글을 쓰는 거야?”라고 물어봐준 사람이었는데, 그런 너가 둔하다니 그럴 리는 없는 거지. p.29 3. 돌이켜보면 아무리 틀림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도 단정을 짓는다는 것은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일인지 내게 가르쳐준 것도 너였지. p.35 4. 사람들은 말한다. 남들은 평생 만나보기 힘든 친구를 잠깐이나마 가져본 게 어디냐고. 그러니 불행하다 생각지 말라고. 솔직히 선뜻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