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노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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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다> -스콧 피츠제럴드-소설/국외 2023. 12. 7. 13:33
1. 그 2년 동안 무언가를(그것이 내면의 속삭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키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멀리해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아침의 칫솔질부터 친구와의 저녁 식사까지 삶의 모든 행동이 힘겨운 노력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이든 사물이든 좋아하지도 않는 걸 좋아하는 척 허접한 흉내면 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조차 사랑하려는 시도가 되어버렸고, 편집자나 담배 장수, 친구의 아이와 가졌던 허물없는 인간관계조차 의무감에 충실했던 일로 기억될 뿐이었습니다. p.28 2.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겪은 과거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얼핏 듣기에도 내 고통보다 훨씬 비통해 보였지요. 그녀는 어떻게 그런 고통과 마주했고 무시했으며 이겨냈는지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