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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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빌 브라이슨-비소설/국외 2023. 11. 15. 11:07
1. 도시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지어진 건물들을 보면 사람을 위해 지은 건축물은 거의 전무하다. 그동안 건물은 자동차나 상점, 건설 회사를 위해 지어졌다. 그리고 도시를 사람이 사는 곳으로, 기능과 이동을 위한 곳으로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남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려 하지 않는, 돈과 야망으로 가득 찬 소수만을 위해 지어졌다. (...) 인간은 그토록 돈이 많으면서도 왜 그리 바보인가? 이 모두는 우리 시대의 저주다. 우리는 돈은 너무 많고, 생각은 너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퐁피두 센터는 합성수지로 만든 ‘부유하고 우매한 인간상’의 상징이다. p.76 2. 지금 나의 유일한 불만은 일본인들이 정한 괴상한 제품명을 참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도 이런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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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톰 미첼-비소설/국외 2023. 11. 15. 10:38
1. 군인들이 몇몇 승객을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초조한 기색의 젊은 군인이 메고 있는 기관총 총구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경험은 대단히 무서운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군인들이나 장교들이 과연 자신들의 임무를 제대로 하기는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 아르헨티나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들었다. p.198 2. “세상에나, 전혀요. 절대! 절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어요! 내가 도대체 차를 가지고 뭘 하겠어요. 나는 그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만 있으면 돼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절대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것들에 얽매여 살죠.”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뭔가요?” “아이들과 가족이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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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서은국-비소설/국내 2023. 11. 10. 12:40
1. 일종의 ‘근친 감지 시스템’을 동물들은 보유하고 있다. 인간의 경우는 어떨까? 위 연구에서 수개월에 걸쳐 여대생들이 누구와 얼마나 자주 문자나 전화를 하는지 분석해봤다. 여대생들의 임신 확률이 높은 가임기와 그렇지 않은 기간의 통화 내역을 비교해 보니 딱 한 사람과의 통화 패턴이 달라졌다. 바로 그녀들의 아버지였다. 연구자들의 예상대로다. 아버지와 딸, 유구한 세월동안 근친 관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사이다. 그래서 가임기에 가까워질수록 여대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거리를 둔다. 가임기에는 통화 빈도와 시간을 서서히 줄이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또 다시 정상 패턴으로 돌아간다. 가임기에 가까지면 아버지를 경계하라는 경고 시스템이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된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도 모르는, 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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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이준석, 손아람 지음/강희진 엮음-비소설/국내 2023. 11. 8. 09:51
1. 볶은 당근과 달걀부침과 다진 고기가 각각의 색과 질감을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혔을 때 우리는 그 비빔밥이 조화롭고 먹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재료만 얹어놓거나, 재료는 다양하지만 믹서기로 갈아 대충 얹는다면 우리는 맛있는 비빔밥을 기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준석) p.7 2. 선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광기는 인간의 기본권을 짓밟을 수도 있구나. (이준석) p.74 3. 그런데 애초 자본가의 몫이 과연 자본가의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전통적인 좌파의 관점이죠. 재벌이, 삼성이 너무나 유능하고 너무나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면 그것이 오롯이 삼성의 몫인가? 과연 삼성의 능력만으로 번 돈이라고 말할 수 있나? (손아람) p.113 4. 더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는 가치가 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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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비소설/국내 2023. 10. 31. 10:20
1. 김난도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하루를 인생 시계에 비유하는 대목이 나온다. 인생을 80이라고 보면 마흔 살은 12시에 해당하고, 스무 살은 겨우 아침 6시에 해당한다. p.51 2. 현명한 소비자는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에리히 프롬의 충고처럼 소유의 프레임보다 경험의 프레임이 삶의 질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p.91 3.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할 말과 메모,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은 우리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할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애매하기 일쑤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