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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이수연 대본집-소설/국내 2023. 11. 3. 10:36
1.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기예요. 막 죽일 xx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고. 그냥 흐르는 대로 사는 거지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야. / 그렇게 흐르기만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곳에 닿아버리면요? p.315
2. 부정부패가 해안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뺏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다. 수많은 사람의 피.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시기를 놓쳤다.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 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pp.363-364'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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