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생의 밀도> -강민구-
    비소설/국내 2023. 11. 7. 10:50

     

     

    1. 사람들은 보통 아침부터 산다. 그들이 새벽부터 살지 못하는 까닭은 게을러서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새벽부터 사는 것과 아침부터 사는 것의 차이를 깊이 고민할 겨를이나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p.31
     
    2. 매일 잠시라도 좋으니 스마트폰을 리부팅하듯 생각을 잠시 꺼두고 명상을 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보기를 권한다.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며 주변을 청소하듯이 잡다한 생각들이 저절로 정리되며 고민이 단순화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독창적인 창작은 이렇게 가끔 마음 속 찌꺼기를 비우는 과정을 통해 생겨난다. p.79
     
    3. 새로운 것에 접근하고자 하는 마음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항상 게으름을 가장한 두려움이다. p.87
     
    4. 우리는 오랫동안 칼을 단련하는 노력 자체보다 그 긴 세월을 보상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훨씬 두려워한다. 우회축적을 하기 위해 땅으로 추락하면서 매는 어떤 심정을 품고 있었을까? 반드시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토끼를 잡아 하루를 무사히 넘기겠다는 생의 간절함이었을까? 다만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매는, 미리 절망하지 않았다. p.165
     
    5. 판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경청하는 것이다. 코끼리를 복원하고자 하는 법관의 가장 기본 덕목은 듣는 것이다. 우리는 심문(審問)관 신문(訊問)을 자주 혼동하지만, ‘들어준다’는 행위가 가지는 무게를 생각해보면 그 둘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신문은 수사기관 또는 변호사가 어떤 사건의 당사자, 증인 등에게 묻고 조사하는 것이고, 심문은 법원이 당사자나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살피는 것이기 때문이다. p.189
     
    6. 정신의학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방법으로 글과 그림을 권유한다. 그 가운데 그림은 보다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표현이다. 글이 사유로의 침잠이라면 그림은 탈출이다. p.233
     
    7. 우리 뒤에는 수없는 갈림길이 있었고, 앞에도 변화와 결단을 강요하는 갈림길이 무수히 놓여 있다.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면 변화 앞에 놓인 스스로를 긍정하게 될 것이다. 변화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그 변화를 반기게 될 것이고 그 끝이 궁금해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변화가 시작되는 길목은, 실은 나 자신의 본체를 찾아서 스스로 확인하고 받아들여 나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 p.25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