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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 편지, 김병민 엮음-
    비소설/국내 2023. 11. 7. 11:18

     

     

    1. 나 옥순이 좋아하고 있어. 아마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나 저 영화에서나 순애 소설에서같이 미칠 듯한 열정이 만일 사랑이라면 나는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그것은 일종의 최면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구먼. 사랑은 난초와 같은 것이 아닐까. 물을 주고 닦아주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어떤 공동의 생활과 연결되고 결합될 때 사랑은 난초와 같이 생기 있게 피어나는 것이라고 믿어지네. p.89
     
    2. 먼 옛날 당신이 나에게 말했어요. 사랑은 표표히 날리는 깃발과 같은 것이요, 정성스레 가꾸는 난초와도 같은 것이라고. p.114
     
    3.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병민이 너는 네 일을 네가 스스로 하고 또 그에 대해 책임질 줄 알기 때문에 그런 드높은 자존심은 흉이 아니라 자랑이 되고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병민이를 아빠는 자유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노예처럼 아무에게나 머리를 숙이고 대신 동정을 받는 그런 사람과는 전연 관계가 없는 독립된 사람이지. p.150
     
    4. 저녁을 먹고 치우고 나면 서울 서대문구치소엔 일찌감치 땅거미가 찾아든다. 건너편에 보이는 인왕산 꼭대기엔 아직 햇빛이 남아 있건만 내가 있던 병사 뒷마당엔 어둑어둑하고 눅진눅진한 어스름이 여지없이 쫘악 깔리곤 했다. 그러면 마음은 더욱 외로워지고 상처는 매일 새로 도지는 듯했다. p.177
     
    5.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서로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여라’.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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