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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 생각> -정철-비소설/국내 2023. 11. 8. 10:07
1. 노을의 승리.
낙엽이 멋진 낙하와 황홀한 착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낙엽이 진다. 노을이 황홀한 색으로 서쪽하늘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하지. 노을이 진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진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조용히 내려오는 낙엽 네가 이겼어. 어둠에게 하늘을 양보할 줄 아는 노을 네가 이겼어. 낙엽과 노을은 늘 이기려고만 하는 우리에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가르쳐주지. p.25
2. 비는 내 품에서 자나 깨나 멋진 낙하를 꿈꾸었습니다. 뛰어내리는 순간까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낙하 직전 그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패하면 또 올라오죠, 뭐. 그랬습니다. 그는 실패와 친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p.32
3. 남의 말을 새겨들으면 바른 길이 보이고 뒤집어 들으면 새로운 길이 보이지. p.109
4.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다. p.132
5. 어디 가세요?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어. “가는 게 아니라 걷는 거예요.” 그래, 발이 무거운 건 발등 위에 숙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야. 언제 어디에 반드시 닿아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숙제. 부부의 걸음걸음은 어떻게 살아야 인생이 가벼워지는지 가르쳐주었어. 인생은 가는 게 아니라 걷는 것. p.161
6. 길게 생각하고 짧게 말하라고. p.259
7. 그래, 쓸모없는 건 없어. 그럼 태어나지도 않았겠지. 정말 쓸모없는 게 있다면 그건 내가 쓸모없는 존재라는 절망뿐. p.265
8. 그러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일 쌓아두고 음악 듣는 녀석 그대로 두라는 것. 공부하라면 종일 책상 닦는 녀석 그대로 두고 지켜보라는 것. p.331'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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