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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두 발자국> -정재승-
    비소설/국내 2023. 11. 15. 10:24

     

     

    1. 나이 들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 하나가 ‘이거 괜히 했다’라는 후회보다 ‘내가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라고 합니다. p.38
     
    2.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가 너무 싫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어서 그만두는 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 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대책도 없죠. 그 순간 너무 싫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만두지만,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두는 순간,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전략이 다시 바뀌게 됩니다. 무직 상태이거나 학교도 안 다녀서 빨리 뭔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앞에서 본 마시멜로 챌린지의 인센티브 실험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취직 자체가 중요해져버려 꿈꾸던 무언가에 도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터널 비전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지금의 자리가 싫다면, 뭘 꿈꿔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p.45
     
    3. 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에게 물으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48
     
    4. 결핍은 때로는 우리에게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을 심어주고, 내 삶을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결핍은 사람들의 생각을 좁게 만들고 자기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며 타인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정신적 병균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p.109
     
    5. ‘나는 무엇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줍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내 즐거움의 원천인 놀이 시간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p.124
     
    6. 우리는 잘못된 선택 때문에 후회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성찰하며 점점 후회를 줄여나가는 과정이 적절한 태도이지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는 태도가 적절한 건 아닙니다. p.148
     
    7. 삶에서 80~90퍼센트 정도는 기존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10~20퍼센트 정도는 방법 탐색의 전략으로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회사 앞 중식당에 갈 때마다 “이 집 탕수육은 맛있고, 짜장면을 먹어야 해”라는 선배의 조언을 실천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은 짬뽕도 시켜 먹고 ‘이래서 짜장면을 먹으라고 했구나’하는 실패의 경험도 해보고, ‘어, 이 집 마파두부덮밥은 의외로 맛있네’라는 뜻밖의 수확을 얻을 가능성도 20퍼센트쯤은 열어두는 삶이 새로고침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죠. p.154
     
    8. 제1종 오류(기각해야 할 가설을 채택하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은 그냥 바보나 웃음거리, 혹은 겁쟁이가 되면 됩니다. 세상에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 신이나 외계인이나 전생이 있다고 믿고 사는 사람은 나중에 설령 그런 것들이 없다고 판명되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살면서 조롱거리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고 비과학적인 삶을 살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는 있어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하지만 뭐든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위험에 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제2종 오류(채택해야 하는 가설을 기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제1종 오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입니다. 그것이 바로 미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p.172
     
    9. 음모론을 쉽게 믿는 분들은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인과관계가 파악되어 원인을 알 수 있고 심지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분들입니다. p.176
     
    10.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 p.179
     
    11. 서양 사람들의 이모티콘에는 눈이 자세히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눈은 콜론[:]으로 표시하고, 주로 입으로 여러 가지 감정을 표시합니다. 제일 유명한 것은 스마일이고요[ :)], 찡그리거나 우울하거나 웃는 감정들을 주로 입으로 표시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떠올려 보세요. 감정 표현을 대부분 눈으로 [^^] 합니다. 입은 아예 그리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p.194
     
    12. 만약 DNA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면 DNA에 관한 책들은 별로 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학 서적을 뒤적거리죠. 그런데 그곳에서 DNA를 설명할 수 있는 절묘한 예제나 비유를 찾게 되면, 그때부터 글이 저절로 술술 풀립니다. DNS에 관한 책들을 뒤적거린다면, 기존의 글들과 유사한 글이 나오겠지요. p.203
     
    13.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마케터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그것의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호학의 전사들입니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서 기업의 이득을 챙기려는 자본주의의 첨병이 아니라 말이죠. 기호와 상징을 통홰 어떤 방식으로 제품과 기업과 소비자를 서로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마케터가 해야 할 일입니다. p.212
     
    14. 한마디로, 99퍼센트가 꿈꾸는 차가 되어야 1퍼센트가 “어, 그래? 그럼 내가 한번 사볼까?”라고 마음을 먹는다는 겁니다. 럭셔리 마케팅이란 잠재적 구매자뿐만 아니라 나머지 99퍼센트의 구경꾼들도 꿈꾸게 만드는 일이라는 거죠. p.214
     
    15.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p.219
     
    16. 인간은 행복을 ‘상태’로 인식하지 않고 ‘기억’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p.275
     
    17. 이제 우리는 워라밸만큼이나 몸(바디)과 뇌(브레인)의 균형, 즉 ‘바브밸’을 중시해야 합니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를 뇌와 손가락만 발달한 E.T.로 만들지 않도록,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몸의 자극과 반응에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p.278
     
    18. 사실 전 책보다 정말 많은 영감을 주는 게 따로 있어요. 저녁을 먹고 나서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캠퍼스를 산책하는 시간이에요. 몽상하기에 좋은 시간이죠. 대전 캠퍼스에서 일을 마치고 목요일 밤에 운전하며 서울로 올라오는 시간 역시 완전히 혼자가 되는 시간이에요. 특히 조용한 밤길을 운전할 때면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제가 쓴 논문 대부분의 단초는 새벽 운전을 할 때 떠오른 거예요. 완전히 혼자 있는 시간,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데, 가족이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 그런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죠.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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