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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시콜콜 시時알콜> -김혜경, 이승용-
    비소설/국내 2023. 11. 14. 10:46

     

     

    1.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니까.
     내가 액션배우도 아닌데 어떻게 멋있게만 싸우냐.
     가끔 개싸움을 할 때도 있는 거잖아.
     그치? p.32

    2. 누군가 나를 위해 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꺼지지 않는 메신저 알람이 사랑받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아침이면 연락이 와 있어야 하고 (‘일어났는데 왜 연락 안해’), 일상의 중간중간은 물론 (‘아무리 바빠도 너 화장실은 가잖아’), 하루의 마무리까지도 (‘자기 전에 카톡 하나는 남겨놔야지’).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일곱 번 만나면 좋겠다. 조금 봐주자면, 적게는 이틀에 한 번?
     당연하게 생각하던 그 모든 것들. 그러니까 사소하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고, 주말 데이트 혹은 더 먼 미래를 약속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일상’이라 부를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 사람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그 모든 것을 내게 허락해주었다는 걸. pp.41-43

    3. 당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도, 술도. 눈앞에 있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있는 힘을 다해,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p.45

    4. 하지만 내가 내 자유시간에 잠을 자든 공부를 하든 맥주를 마시든 무슨 상관이야. 잘 사는 거, 잘못 사는 거, 애초에 그런 건 누가 정하는 거야? 그리고 24시간 중 한 시간 정도는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더 정상인 건지도 몰라! 자기 반성 안 하는 사람들한텐 발전도 없어! p.95

    5. “도와줄까요?”
     옳은 말에 거창하고 어려운 수식어가 필요할까.
     좋은 일에 대단한 결심이 필요할까. p.118

    6. 그리고 아마 내일도 변함없을 거라 생각해보는 오늘 저녁. 오늘 우리 뭐 먹을까, 매번 그랬듯 네게 질문을 건네는 저녁. 너의 대답 한마디에 그 시간들은 사라지고 만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바빠서, 오늘은......
     그렇게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다시 오늘이 될 때면 어쩌면 다시는 너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추운 계절이 되듯 관계도 식어가는 거니까.
     괜찮아, 그것조차 자연스러운 사랑의 한 모습일 테니까. p.143

    7. 흑맥주 올드 라스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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