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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 -투에고-비소설/국내 2023. 11. 14. 10:40
1. 나는 새로이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면,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말을 아끼는 편이다. 선의가 담긴 ‘잘 되고 있냐’는 물음이 은근히 부담되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먼저 마음 열고 말을 꺼냈을 때, 함께 기쁨을 공유하거나, 위로를 해주는 데 있다. pp.14-15
2. 위로의 말 한마디를 위안을 삼을 수는 있어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이 고군분투해서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 p.17
3.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차라리 애초에 ‘기대’라는 감정을 ‘관심’으로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그럼 기대를 저버릴 일도 실망할 일도 없잖아. p.51
4. 성공한 사람들은 두려움을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좇아가라며 역설한다. 그건 그들만이 말할 수 있는 특권일 뿐, 현실 속의 나를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의 틀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도리어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여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p.106
5.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누가 그랬다. 그렇지만 웃으면 웃을수록 공허함 속에 허탈할 뿐,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었다. 삭막하고 괴로운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만화 속 주인공처럼 낙천적인 생각만 한다는 것은 현실을 회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차라리 그냥 물 흐르듯 시간에 몸을 맡긴 채로 살아가는 쪽이 행복이라는 강박증에 벗어나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p.180
6. 우산도 없고, 비를 피할 장소가 없다면, 차라리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p.183'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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