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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알다> -심택월-비소설/국내 2023. 11. 17. 13:51
1. ‘어미’와 ‘아비’가 표준어이고, ‘에미’나 ‘애비’는 전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닙니다. p.22
2. 자신의 아내에게 ‘부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p.23
3. ‘의례’가 ‘으레’로 변하였듯이, ‘미류나무’는 ‘미루나무’로, 관형사 ‘여늬’는 ‘여느’로, ‘괴퍅하다’는 ‘괴팍하다’로 바뀌었습니다. p.24
4. 얼마 되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다는 걸 표현할 때엔 ‘이라야’와 ‘이래야’ 중 어느 것을 써도 문법에 맞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를 ‘그 사람이래야 할 수 있다’로는 쓸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의 꼭 필요한 조건임을 나타낼 때에는 반드시 조사 ‘(이)라야’를 써야 합니다. p.27
5. 1) 종결어미 ‘-대’: ①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의 종결어미 ex) 왜 이렇게 춥대?
② ‘-다고 해’가 줄어든 말 ex)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2) 종결어미 ‘-데’: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 ex)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 /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p.35
6. ‘-스럽다’로 끝나는 말은 많지만, ‘-쓰럽다’로 끝나는 단어는 오직 ‘안쓰럽다’ 밖에 없습니다. p.48
7. ‘국물이 쫄았네요’는 표준어가 아니며, ‘국물이 졸았네요’라고 써야 한다. p.74
8. 찧는 이유는 껍질을 벗기기 위해서, 잘게 부수기 위해서, 혹은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빻는 이유는 단지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가루로 만들기 위해 찧는 것이 빻는 것입니다. 마른 고추를 찧으면 빻아져 고춧가루가 됩니다. p.75
6. ‘살지다’는 형용사입니다. ‘살찌다’는 동사입니다. 살이 많아 튼실한 모습을 묘사하려면 형용사인 ‘살지다’를, 과거보다 살이 많아진 변화에 대해 말하려면 동사인 ‘살찌다’를 써야 합니다. 소나 돼지 등 가축에 ‘살찐 돼지’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를 살찌게 하다’ 등의 맥락에서는 동사인 ‘살찌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p.79
7. 우리가 ‘돋구다’로 표현하는 거의 모든 경우는 ‘돋우다’로 해야 맞습니다 .돋굴 수 있는 대상은 안경의 도수뿐입니다.
ex) 봄나물이 입맛을 돋군다 → 봄나물이 입맛을 돋운다 p.88
8. ‘한번 들려라. 한번 들릴게’는 잘못이고, ‘한번 들러라, 한번 들를게’로 써야 맞습니다. p.91
9. 1) 김치를 담아 먹다 2) 김치를 담가 먹다 3) 김치를 담궈 먹다
1)은 김치를 그릇에 담아서 먹는다는 뜻이고, 2)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뜻이며, 3)은 문법에 어긋납니다. p.95
10. 표준어로 인정되는 줄임말
1) 갈: ‘가을’의 준말. ex)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2) 갈치다: ‘가르치다’의 준말. ex) 백점이라네. 죽어라 갈친 보람이 있네.
3) 개르다: ‘개으르다(‘게으르다’의 작은말)’의 준말. ex) 개른 놈이 아니라 명상 즐기는 놈이야.
4) 겔리: ‘게을리’의 준말. ex) 그렇게 게리 하면 늘그막에나 끝내겠다.
5) 결: ‘겨울’의 준말. ex) 올 결처럼 춥지 않으면 살 만하지.
6) 나대접: ‘나이대접’의 준말. ex) 나대접 받고 싶으면 잘 해라.
7) 낫값: ‘나잇값’의 준말. ex) 너는 낫값을 한다.
8) 늙마: ‘늘그막’의 준말. ex) 늙마에 편하게 살 만큼 돈도 모았다.
9) 더레다: ‘더럽히다’의 준말. ex) 가문의 명예를 더레지 않도록 해라.
10) 딥다: ‘들입다’의 준말. ex) 딥다 고생만 했지 아무 보람이 없다.
11) 무뜯다: ‘물어뜯다’의 준말. ex) 그렇게 무뜯고 싸우는 게 정치이더냐.
12) 물팍: ‘무르팍’의 준말. ex) 그렇게 무뜯고 싸우는 게 정치이더냐.
13) 션찮다: ‘시원찮다’의 준말. ex) 애가 겉만 번드르르하지 몸은 션찮아.
14) 앰하다: ‘애매하다’의 준말. ex) 왜 앰한 사람한테 화내고 그러세요.
15) 잡매다: ‘잡아매다’의 준말. ex) 그녀는 긴 머리를 잡매고 일을 했다.
16) 짬새: ‘짜임새’의 준말. ex) 말이 길기만 했지 전혀 쨈새가 없어.
17) 헤지다: ‘헤어지다’의 준말. ex) 죽자 살자 싸우려면 그냥 헤져라. p.102
11. ‘혼돈’은 완전한 암흑 상태인 카오스라 할 수 있고, ‘혼란’은 엉망이 되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 컨퓨젼에 해당합니다. 혼란이 심하면 혼돈이 옵니다. 혼돈은 극단의 표현입니다. p.104
12. 1)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에 간 것만으로도 토론회에 참석한 것.
2) 토론회에 참가했다: 토론회에 토론자로 초대되어 토론자의 명단에 오른 것.
3)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회에서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에 직접 관여한 것. p.105
13. ‘간여’와 ‘관여’는 ‘간섭’과 ‘관계’의 차이입니다.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간섭하여 참여하는 것이 간여이고, 관계된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관여입니다. 즉, 간섭의 뜻이 있으면 간여이고, 그게 아니면 관여입니다. 간섭이란 남의 일에 끼어들어 영향을 미치려는 것을 뜻하는데, 간섭이나 말 대신 참견이란 말을 쓰기도 합니다.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여 이래라저래라 한다는 ‘흥야항야하다’란 말도 있습니다. p.107
14. 비밀이나 정보가 빠져 나가는 것에는 ‘누출’과 ‘유출’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적’인 경우에는 ‘유출’이 더 어울립니다. p.114
15. ‘발달’은 발전해서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태를 말하고, ‘발전’은 더 높은 수준으로 ‘진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발전의 과정을 거쳐 발달에 이릅니다. 즉, ‘발달’은 발전의 결과입니다. p.117
16. 체계는 특정한 기능을 하는 구체적 성격을 띤 집합체이고, 체제는 포괄적이며 기본적인 형태의 큰 틀을 말합니다. 체제가 어떤 ‘큰 틀의 구조’라면, 체계는 ‘특정한 성격과 기능을 가진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구조, 즉 체제를 구성하는 요소가 체계입니다. p.126
17. 1) 짬짜미: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
2) 짬짬이: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 p.143
18. ‘연월일’의 의존명사 대신 마침표를 찍어 표기할 경우 ‘연월일’의 글자가 있던 자리에는 모두 마침표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2020. 8. 5’로 적으면 ‘2020년 8월 5’로 쓴 꼴이 됩니다. 뒤에 요일을 적을 때도 ‘2020. 8. 5.(금)’으로 써야 합니다. 또한 ‘2020년8월5일’이나 ‘2020.5.8.’처럼 모두 붙여 쓴 것도 규범에 어긋납니다. p.151
19. 반드시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용언 ‘해’의 뒤에 오는 ‘보다’가 보조용언이 아니라 본용언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즉, ‘보다’에 실제로 본다는 의미가 있을 때입니다. 예컨대, 띄어 적은 ‘실험해 보다’는 실험을 해서 그 결과를 눈으로 보는 것이고, ‘확인해 보다’는 확인을 해서 그 내용을 실제로 보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해(서) 보다’일 때에는 띄어 써야 합니다. p.158
20. 문장의 맥락이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혹은 ‘동일하게 하다’일 때는 ‘함께하다’로 써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한꺼번에 같이’하는 것일 때에는 ‘함께 하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면 ‘함께하다’와 ‘함께 하다’의 쓰임은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첫째, 문장에서 부사는 없어도 되니까 ‘함께’를 과감히 제거해 봅니다. 예를 들어 ‘온 가족이 여행을 함께 하다’에서 ‘함께’가 없어도 문장이 되므로 ‘함께’는 부사입니다. 그렇다면 ‘하다’와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생사를 함께하다’에서는 ‘함께’를 빼면 문장이 어색하므로 한 단어로 붙여N 써야 맞습니다.
둘째, 부사는 위치를 바꾸어도 되니까 ‘함께’의 위치를 옮겨 봅니다. ‘여행을 함께 하다’는 ‘함께 여행을 하다’로 해도 말이 됩니다. 그러면 ‘함께’가 부사이니까 ‘하다’와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런데 ‘생사를 함께하다’는 ‘함께 생사를 하다’로 하면 어색합니다. 그렇다면 ‘함께하다’가 맞습니다. P.159
21. '못하다‘가 보조용언일 때엔, 본용언인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구성으로 쓰여 본용언의 내용을 부정합니다. ‘노래를 못해’는 ‘노래를 잘하지 못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노래를 못해서 못 해’라고 썼다면 노래를 잘하지 못해서 노래를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어 하지 못하는 것은 ’못 하다‘이고, 남과 비교해서 능력이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못하다‘입니다. p.165
22. 순우리말이 들어 있는 합성어에서 뒷말이 된소리로 나면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합니다.
만둣국, 북엇국, 맥줏집, 횟집 등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단, 외래어가 들어간 합성어인 핑크빛, 피자집 등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참고로 한자어는 외래어가 아닙니다. p.173
23. 눈 덮힌 마을, 낙엽으로 덮힌 길. ‘덮힌’이 아니라 ‘덮인’이 맞습니다. ‘덮다’의 피동사는 ‘덮히다’가 아니라 ‘덮이다’입니다. p.181
24. 칠칠하다: 1)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 ex) 검고 칠칠한 머리.
2) 주접이 들지 않아 깨끗하고 단정하다. ex) 아주 칠칠치 못한 옷차림이다.
3)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ex) 일을 빠르고 칠칠하게 해낸다. p.202
25. 장례식장에서 ‘호상입니다’라 하는 것은 큰 결례입니다. 가족을 잃은 분께 ‘호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표준어에 ‘삼가하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삼가해야’가 아니라 ‘삼가야’로 해야 맞습니다. p.208
26. ‘어줍잖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1) 어쭙잖다: a.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b.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 것 없다.
2) 어줍다: a.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서 서투르고 어설프다.
b. 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c. 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p.210
27. 사사받았다, 전수받았다(X) → 사사하다, 전수하다.
28. 지양해야 할 일본식 한자어.
1) 수순(手順): 순서, 차례, 절차
2) 종지부(終止符): 마침표
3) 기라성(綺羅星): 빛나는 별이나 큰 별
4) 망년회(忘年會): 송년회
5) 익일(翌日): 이튿날
6) 십팔번(十八番): 애창곡 p.234
7) ‘뜯어지다’는 주로 바느질한 부분의 실이 풀렸을 때의 표현이고, ‘찢어지다’는 꿰맨 부분이 아니라도 틈이 벌어지거나 갈라졌을 때에 쓰는 표현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를 아우르는 표현이 동사 ‘터지다’입니다. p.242
29. ‘괜시리’(X) → ‘괜스레‘
30. ‘여지껏, 여직껏’(X) → 여태껏, 이제껏, 입때것 p,264
31. 예부터 쇠털은 아주 많은 수효를 상징했고, 새털은 아주 가벼운 것에 비유되었습니다. (...) ‘쇠털 같이 많은 날’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쇠’와 ‘소’는 다릅니다. ‘쇠’는 ‘소’에 소유격 조사 ‘의’가 붙은 ‘소의’의 준말입니다. 쇠털이란 소의 털이고, 쇠고기란 소의 고기이기 때문에 ‘소털, 소고기’로 바꾸어 써도 된다. p.271'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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