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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정소담-비소설/국내 2023. 11. 21. 10:40
1. ‘눈치를 챈다’는 건 상대의 마음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쓴다는 의미, ‘눈치를 본다’는 건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6
2. 친절, 호의, 인내. 이런 것은 사회에서 뺨 맞고 돌아오면 같이 화내주고 울어주고 술 마셔주는 내 가족과 친구에게나 베풀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집 밖에 나가 친절, 호의, 인내 3종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지 않으면 내 주변에 더 많이 나눠줄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나는 언젠가부턴가 ‘착하다’고 소문난 사람들이 곱게만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서는 ‘선한 얼굴로 사회 전반에 궁극의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p.81
3. 이런 얘길 하면 남자들이 털어놓는 단골 고충이 있다. “주말 어떻게 보냈냐”는 정도의 질문도 안 되는 것이라니, 대체 어떤 걸 물으면 안 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 방법을 알려주겠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 된다. 업무 외에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p.104
4. 관계에서 잘못을 많이 하는 사람을 곁에 두면, 그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참지 않는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잘못한 것 단 하나 없이도, 나에게는 ‘인내심이 없다’는 결점이 생기게 된다.
참지 않으면 참을성 없는 사람이 되고 참으면 괴로운 영혼이 된다. 나쁜 사람을 곁에 두는 순간 어느 쪽이든 당신이 행복해질 방법은 없다. 그런 사람을 곁에 두면 안 되는 이유. 출구 없는 지옥이란 게 바로 그런 것이다. p.165
5. 우리는 관계에 붙은 일률적인 ‘이름’ 탓에 이 관계는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고 믿고 그 관계에 수없이 많은 기대를 품는다. 부모란 이름이 붙은 것은 나를 위해 희생해야 하고 자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나의 뜻에 따라야만 하고. 형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러해야 하고 친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러해야 한다고 그렇게 철석같이 믿는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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