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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브런치> -강준만-비소설/국내 2023. 11. 21. 10:33
1. “사람들은 단 하나의 희생자를 불쌍히 여기지만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무덤덤해지며 88명이 죽는다 해서 87명이 죽는 것보다 더 가슴 아파하지는 않는다.” (폴 슬로빅) p.14
2.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낸 일이 보잘것없는 일은 아닌지.” (김종욱) p.34
3. 세상을 자기 뜻대로 바꿔보겠다는 열정도 권력욕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에게 권력은 열정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 ‘목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그런 착각을 지속시킵니다. 윤리와 염치가 실종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을 정의로 간주하기 때문에 모든 걸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거지요. 모든 혁명과 개혁의 타락은 바로 그런 착각에서 연유합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방식이 어떠하건 권력욕은 우리 인간의 유전자라는 걸 깨닫는 성찰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p.43
4. 기억은 ‘사실’과 더불어 ‘심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모욕을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사실’이 먼저 떠오르나요? 아니면 ‘심리’가 먼저 떠오르나요? 아마도 심리일 겁니다.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객관적 사실보다는 주관적 심리의 영향을 더 받습니다. 불쾌한 기억을 지속시키고 키우는 것도 심리이지요. 사실은 점점 흐릿해지는 가운데 심리는 반복 회상의 과정 거치면서 조금씩 부풀려집니다. p.73
5. “내 기억이 ‘내가 그것을 했다’고 한다. 내 자존심은 ‘내가 그것을 했을 리가 없다’고 말하며 요지부동이다. 결국 기억이 자존심에 굴복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p.75
6. “예를 들면 아버지가 빨치산이라 연좌제로 피해를 당한 기성세대의 슬픔 못지않게, 머리를 물들이고 힙합 스타일을 하고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아온 젊은 세대한테도 슬픔이란 게 있어요. 윗세대처럼 전쟁을 겪지 않았고 억하심정 같은 한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지만도 않잖아요? 제가 볼 때는 둘 사이 슬픔의 정도나 양은 비슷해요. 하지만 경륜 있는 작가 분들은 두 슬픔의 성질이 비슷하고 양이 같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젊은 세대의 슬픔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죠. 이게 곧 단절인 거예요.” (박민규)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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