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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E-Book -이숙명-비소설/국내 2023. 11. 21. 10:12
1.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오래도록 나 자신의 힘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불필요한 것들로 향하는 에너지를 오롯이 끌어모아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 돈이 있어야 평화가 유지되는 건 가족이 있건 없건 마찬가지지만 가족의 평화는 개인의 평화보다 조금 더 비싼 게 분명하다. 바꾸어 말하면 싼값에 평화를 누리는 게 싱글의 특권이라는 뜻도 된다. 포기할 이유가 있겠는가. 무엇보다 이 세계에는 알람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일단 만족한다.
3. 우리가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4.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못 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런 말을 하면서 상대방이 서운해하거나 화를 낼까 봐 벌벌 떨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절박하게 호소하거나 무섭게 강권하던 사람들도 깔끔하게 거절하면 수긍하고 돌아섰다.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뭐. 다음에 밥이나 한 번 먹자.”
대부분은 그렇게 마무리 된다. 심한 경우라고 해봤자 화를 내기보다 실망하거나 매달리는 정도다. 그런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언젠가부터 나는 거절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정확히는 두려움과 미안함에 굴복하지 않고 ‘노’라고 말할 때 나 자신이 진정 배려 있고 용감한 사람이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그 느낌을 알고 나니 더 이상 시간을 벌기 위해 대답을 미룰 필요도 없었다. 미뤄봤자 마음만 더 오래 무거울 뿐이니까. 또한 재빨리 깔끔하게 거절할수록 상대방이 대안을 찾을 시간도 많아진다. 그런 요령들이 나의 작고 평온한 세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기 싫은 일, 보기 싫은 사람, 가기 싫은 곳, 갖기 싫은 것에 대해 요즘 나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싫은데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무 일도 벌어나지 않는다.
5. 사실 당신이 혼자 밥을 먹든 말든, 혼자 놀든 말든, 평생 혼자 살든지 결혼을 하든지,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당신이 당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즉 정신적으로 충분히 혼자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비교할 이유도, 두리번거릴 이유도 없다. 남들이 아파트에 산다고 빚내서 아파트를 살 필요도 없고, 한두 번 망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주저할 이유도 없고, 애당초 내게는 불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단지 그렇게 사는 누군가가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부러워할 까닭도 없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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