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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글, 요나스 그림-
    비소설/국내 2023. 11. 24. 16:12

     

     

    1. 나이 들어 나쁜 것은 하나뿐이지만, 나이 들어 좋은 것은 되려 많아지는 거다.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는 데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이 제 발로 찾아오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있을 뿐.

    하지만 얼마나 좋은가. 젊음은 내 곁을 떠나고 있지만 깊은 성숙이 나에게 도래했음이. p.60

    2.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지속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를테면 이별하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상대를 향해 있는 분노와 미움 같은 것들-은 결국 처음 발생한 나의 감정에 내가 끊임없이 생각을 덧붙인 결과였던 것이다. p.71

    3. 때때로 몸의 부위는 완치 판정을 받곤 하지만, 마음의 문제만은 그렇지 않다. 기억을 송두리째 도려내지 않는 한, 마음의 완치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저 재활과 성장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p.80

    4. 내가 앉아 울던 그 큰 나무엔, 눈이 부시도록 짙은 선홍색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꽃들이 나를 위해 피어준 건 아닌데, 어쩐지 그런 기분마저 들었다. 슬픔이 모두 걷힌 자리에 찾아오는 성장은 온전히 너의 것이라고 나무가 온몸으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p.87

    5. 스스로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버티듯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의 당신이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비로소 당신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실패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외부가 아닌 자기에게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는 아프지만, 그 상처가 아물 때쯤 분명히 성장도 뒤따르는 법이니까요. p.125

    6.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가 풀려버릴 태엽이지.” (김창완 시간가사)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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