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 -조지 그로스미스-소설/국외 2023. 11. 30. 10:13
1. 제 생각에 결혼은 아주 형편없는 연극처럼 보여요. 두 개의 역할(신부, 신랑)밖에 없잖아요. 신랑 들러리는 연기보다는 그냥 풍채로 한 몫 하는 남자 배우일 뿐이죠. 소리 내서 우는 아버지와 훌쩍이는 어머니를 빼면, 나머지는 옷을 잘 차려입고 비싼 선물로 보잘것없는 그들의 역할에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엑스트라들 아니겠어요.“
2. ‘중도(中道)’라는 말이 허틀 씨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말에 대한 허틀 씨의 해석은 훌륭하면서도 가장 대담했다. 그는 분명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정말, 중도군요. 그런데 중도란 말이 두 단어로 된 ‘끔찍한 평범함’을 의미한다는 걸 아시는지요? 말하자면, 일등석 아니면 삼등석으로 타자. 공작부인 아니면 그녀의 식모하고 결혼하지 뭐, 이런 거겠죠. 중도는 품위를 뜻하고, 품위는 김빠짐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푸터 씨?”라고 말했다.
3. 나는 항상 단순하고 세속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야망이 없는 나는 그래서 행복하다고 믿는다.
'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1) 2023.12.01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브라발- (0) 2023.11.30 <숨> -테드 창- (0) 2023.11.30 <모유>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1) 2023.11.29 <그럼 이만, 다자이 오사무였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0)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