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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이임숙-
    비소설/국내 2023. 11. 30. 11:19

     

     

    1.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하루 24시간으로 생각해 보면, 10대는 새벽 3~6시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새벽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가? 왜 우리 아이는 하루가 채 시작되지도 않은 새벽부터 짜증을 내고 좌절하고 앞이 막막하다고 말하고 있을까? 어쩌면 부모뿐 아니라 사회 전부가 아이들에게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거라 겁주고 있어서는 아닐까? p.21

    2. 지속적으로 혼나면 스스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더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며, 점점 무기력해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게 된다. 심하면 부모를 원망하고 복수심까지도 품게 된다. 자신에게 날마다 주어지는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p.34

    3. 우선 엄마에게 현실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멈추도록 권했다. 부모는 입만 열면 아이의 생활 태도를 챙긴다. 하지만 그런 대화는 지금 현아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문제를 지적하고 고치라는 말을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만 나빠지고 아이는 힘들기만 하다. 그러니 지금까지 하던 것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은 진정되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 하루 중 30분 정도는 현아와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도록 했다. 불안이나 우울, 분노를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웃는 편안한 시간이다. 이런 웃음을 통해 아이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한 뭔가 달라질 수 잇을 것 같은,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은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어릴 적 사진을 꺼내 놓고 현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추억을 나누는 것도 좋고, 현아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이야기를 하며 그저 아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정도여도 괜찮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날 정도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p.47

    4. 아이가 화를 낸 건 당연하다. 엄마의 편지는 아이가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은 부모의 간절한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사는 게 너무 힘든 아이에게 ‘세상에 재미있고 편안한 건 없다’고 쐐기를 박고 있다.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무기력한 아이에게 희망마저 빼앗아 버리는 건 몹시 잔인한 일이다. 사는 건 힘들지만 때론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도 있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그런 추억들을 가슴에 간직하고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며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는 것이다. pp.52-53

    5. 청소년들은 자신의 불안하고 여린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거친 말고 행동으로 왜곡해서 표현하고는 한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만 보고 지적하는 경향이 잇다. 아이의 까칠한 말투와 불손한 태도를 지적하고 그 이면의 진심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어쩌면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p.62

    6. 전두엽을 성장시키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언뜻 보면 뇌 전문가가 제시하는 방법은 그렇게 획기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진리는 단순하며 그 단순함을 지키고 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 의견을 존중해서 질문하고, 혹시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다 해도 미리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행여나 실패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의견을 나누며, 다음에 어떻게 다르게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한 가족 관계가 필요하다. 서로 소통하는 대화가 가능한 관계여야 한다는 말이다. p.78

    7. 해결 중심 치료의 창시자 스티브 드세이저가 강조한 ‘간접 칭찬’에 대해 알아보자. 간접 칭찬이란 담임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아이를 칭찬했다는 말을 아이에게 전달하거나, 아이가 옆에 있을 때 엄마 아빠 두 사람의 대화에서, 또는 엄마가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칭찬을 말한다. p.99

    8. 청소년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살펴보면 성격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 성격이 변할 수도 있지만, 좋지 않은 성격을 바꾸는 것에만 집중하는 건 어리석은 방법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가진 성격의 장점을 잘 발휘하도록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일이다. 그 다음 조금씩 자신의 성격을 보완해 가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p.104

    9.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초연한 척하는 것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고,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차라리 아무래도 상관없는 척하는 것뿐이다. 이런 문제 행동들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부모는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무제이면서 동시에 도와 달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pp.132-133

    10. 1) “밥 먹어.” → 명령어이다. 아무리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해도 지시하고 명령하는 말이다.

     2) “밥 먹자.” → 함께 먹자는 의미이다. 의도는 좋지만 현재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밥상에 앉아 기분 좋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관계인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아이가 부모와 같이 밥 먹는 것조차 싫은 상태라면 이 말은 아이의 짜증만 유발할 뿐이다.

     3) “밥 차려 놓았어.” → 아이에게 선택과 자유를 허락하는 의미이다. 차려 놓았으니 네가 알아서 자유롭게 먹으라는 뜻이다. 아이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어서 그런지 이렇게 말하면 아이의 까칠한 반응이 다소 줄어드는 걸 발견할 수 있다. p.165

    11.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한다고 해서 아이와 잘 통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거친 감정은 조절했지만, 정작 그 말의 내용이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더 화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여고생은 휴일에 엄마와 한 대화의 예를 들면서 “이러니까 제가 엄마랑 이야기하고 싶겠어요?”라고 말한다.

     “설거지해 줄래, 청소기 밀어 줄래?”

     “청소기 밀게.”

     “네가 밀면 구석구석 안 하잖아. 그냥 설거지해. 헹굴 때 꼼꼼하게 헹구고.” p.175

    12. 엄마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이기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관심하거나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엄마와 아이 두 사람 모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하며 안전한 심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었다는 의미이다. 엄마는 성훈이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하고 싶어?”

     “쉬고 싶었구나. 그래 푹 쉬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시작하자.”

     “아, 그런 마음이었구나. 그래 알았어.”

     “혹시 엄마가 잔소리 시작하면 엄마에게 알려줘. 엄마도 모르게 그럴 수 있으니까.” p.179

    13.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들의 정서적 특징.

     - 어른과 똑같이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 자신을 사랑한다.

     -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다.

     - 자신감이 넘친다.

     -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다.

     -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다. p.203

    14.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행동.

      -반갑게 인사해 주기

     - 하이파이브, 로 파이브

     - 내가 말할 “때 ”와!“라며 손뼉 치기

     - 엄지 세우기, V자 표시, OK 표시

     - 등 토닥토닥해 주기, 어깨 주물러 주기

     -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반가워하고 놀라는 표정 짓기

     - 깜짝 선물(용돈, 초콜릿, 운동화 등) p.204

    15. ‘어떤 상황에도 아이의 긍정적 의도가 있다.’ p.212

    16. 정서적 재미는 각성을 유발하는 이벤트, 즉 폭력이나 성과 같이 자동적인 각성 효과나 직접적인 정서 반응을 일으키는 사건을 통해 야기되는 흥미라고 말한다. 그에 반해 ‘인지적 재미’는 새로운 정보와 기존 지신의 관계에서 유발된다고 하였다. 쉽게 말해서 내가 알고 있는 기존 지식에 새로운 정보가 더해야 지식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흥미를 말한다. p.223

    17. A-FROG(생각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5단계)

     Alive(나의 사고는 나를 생기있게 하는가?)

     Feel(나의 이러한 사고의 결과로 기분이 더 나아졌는가?)

     Reality(나의 사고는 실제 상황인가?)

     Others(나의 사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Goals(나의 사고는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p.263

    18.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 십계명

     1) 하루대화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로 충분하다.

     2)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네 덕분에’로 마음과 말을 바꾸자.

     3) 하루 한 번, 함께 웃을 일을 만들자.

     4) 실수와 실패를 겪는 아이의 편이 되어 주자.

     5)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꼭 지켜야 한다.

     6) 속이 터지겠지만 때로는 심호흡을 하고 참아야 한다.

     7) 아이가 동의한 적 없는 것을 하기를 기대하지 말자.

     8) 아이가 생각지 못한 자신에 대한 새로운 시간을 제공해 주자.

     9) 좋은 관계 없이는 영향력도 없다. 부모 자녀 관계를 회복하자.

     10)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pp.28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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