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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배철현-비소설/국내 2023. 12. 4. 11:13
1. 사랑은 상대방과의 간격을 존중하는 연습이다. 그 간격은 대상을 온전한 인간으로, 온전한 세계를 가진 가치로 인정하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내가 장악해야 할 순간에도 모두 간격이 있다. p.33
2.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란, 나와 상관없는 무언가에 연연하는 것이다. 남들이 나에게 부과한 기대, 혹은 타인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추려는 눈치, 혹은 과거의 습관에 무의식적으로 매달리려는 구태의연함을 버려야 한다. p.94
3. ‘디자인(de-sign)’은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하나는 전치사 ‘데(de)’이고, 다른 하나는 라틴어 동사 ‘시그나레(signare)’에서 파생한 ‘사인(sign)’이다. ‘시그나레’는 ‘영역을 표시하다/자신을 남들과 구별하다/자신의 무늬를 통해 무엇을 의미하다’라는 뜻이다.
전치사 ‘de’는 뒤따라오는 단어를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나오는 파생, 추론, 추상이다. ‘de’에는 어떤 것을 유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즉 디자인은 내가 이미 지니고 있는 어떤 것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다. 나만이 갖고 있는 어떤 것을 표현할 때, 그 디자인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p.108
4. 안 하기 위해서는 나도 모르게 하는 생각과 말, 행동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안 하기’가 ‘하기’보다 힘들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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