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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화코칭> -김지혜-
    비소설/국내 2023. 12. 5. 12:19

     

     

    1. 무의식 속에 수치심과 불안을 갖게 되면, 그런 모습을 들킬까봐 두려워진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 때문에 무시나 비난을 당할까봐서다. 그래서 이런 여린 감정을 없애고 감추기 위해 화를 낸다. 화를 내면 대화의 초점을 상대방에게 돌릴 수 있으므로 자신의 진짜 감정을 직면하지 않아도 되고, 또 화에 담긴 내가 아닌 네가 문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김용태 교수는 화는 이렇게 자신의 문제를 피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준다라고 말한다. 즉 마음 깊은 곳의 열등감과 불안을 숨기고 화로 표현하는 것이다. p.36

    2. 우리는 늘 어떤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지 않기도 한다. 채워질 때는 긍정적 감정과 생각 그리고 긍정적 말과 행동이 나오고, 채워지지 않을 때는 부정적 감정과 그리고 부정적 말과 행동이 나오게 된다. p.41

    3. 화는 나의 욕구에서 온다는 사실, 그러기에 화에 대한 책임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아주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화의 원인을 계속 바깥에 둔다면, 화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상대를 내 뜻대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화의 원인이 상대가 아닌 나에게 있기에 화를 해결할 방법도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방향이 아니라 엄마 자신의 욕구를 찾는 방향으로 화를 활용하면,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p.46

    4.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 화는 감정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화를 내는 것은 행동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모든 행동에는 달성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이 있다. 목적 없이 하는 행동은 없다. 화를 낼 때 역시 마찬가지다.

     엄마들이 화를 낼 때 그 안에 숨겨진 긍정적 의도는 보통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의 문제 행동을 교정함으로써 아이가 바르게 커나가도록 이끌기 위함이다. 아이의 문제가 크고 시급하게 느껴질수록, 엄마의 화도 커지고 표현도 거칠어진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당장 중지시키고자 그만큼 표현을 세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엄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수시로 무례하게 침범한다면, 그로 인해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다면 누구나 화가 나게 마련이다. pp.65-66

    5. 아이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어른에게 참 하찮다. 그래서 어른들은 종종 아이의 화를 조롱하거나 무시한다.

     ∙뭘, 그깟 일로 그래.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별것도 아니고만 난리네.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으며, 자기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예민해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어떤 부모는 아이의 화를 달래기도 한다. 얼른 좋은 감정으로 바꿔주려고 말이다.

     ∙더 좋은 거 줄까? 이거 어때?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대신 이따가 초콜릿 줄게, 됐지?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아이는 감정이 동요될 때 감정을 축소하거나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습관이 되면 커서 술이나 담배, 게임 등을 일시적 도피처로 삼아 회피하기도 한다. p.117

    6. 일곱 살이 된 아이는 아직도 키 때문에 속상해한다. 아이의 키 고민을 들을 때마다 나는 두 가지를 주의한다.

    하나는 아이의 고민을 축소하지 않는 것. “네가 밥 잘 안 먹어서 안 크는 건데 왜 그래?”라거나 어련히 클까 봐. 뭘 그런 걸 걱정하고 그래라는 말은 대화가 단절되는 지름길이다.

     또 하나는 내가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 아이가 경청과 공감이 필요해서 시작한 대화라면 해결책은 애초에 필요 없을 것이다. 설령 해결책을 찾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주체는 아이이기 때문에 내가 주도권을 쥐어서는 안 된다. pp.131-132

    7.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겸손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지혜, 그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p.174

    8. 아이가 가진 문제가 아무리 크더라도, 아이의 모든 것이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자기만의 즐거움과 행복이 있습니다. 아이에겐 이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

     아이를 더욱더 인정하고 칭찬해주세요. 잘했을 때만 하는 조건부 칭찬 말고, 원하는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꼼수 칭찬 말고, 아이가 가진 모든 좋은 면을 칭찬으로 거울처럼 비춰주세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인정해주세요. 아이가 한 노력, 아이가 내는 아이디어, 아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부분을 말로 들려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인정하는 만큼 자기를 인정합니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순간을 늘려주세요. 이완되고, 몰입하고, 행복한 경험들을 더 많이 하게 해주세요. (...) 지금 문제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아이에겐 행복한 권리, 지금 이 순간을 즐길 권리, 기쁨과 슬픔을 표현할 권리,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감정 조절에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괴로워한다면 하지 마세요. 전문가가 조언해준 방법이면 뭐하나요. 내 아이에게 안 통하면 안 좋은 방법이지요. (...)

     사랑을 많이 표현해주세요. 가족치료사 버지니아 사티어는 하루에 몇 번이고 아이를 안아주라고 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네 번은 안아줘야 생존할 수 있고, 최소한 여덟 번은 안아줘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요. 사랑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에요. pp.216-217

    9. 아이를 존중하면서 아이의 행동 변화에 좋은 영향을 주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 드릴게요.

     1) 질문하기

     ∙ 아까 맞은 친구 마음은 어떨까?

     ∙ 친구가 네 뜻과 다르게 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친구가 속상할 텐데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2) 마음나누기

     ∙ 엄마는 네가 학교생활 힘들어할까 봐 걱정돼.

     ∙ 친구랑 노는 게 재미있긴 해도,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구나.

     ∙ 얼마나 불안하면 이렇게 떼를 쓸까. 진짜 많이 불안한가보다.

     ∙ 엄마도 어릴 적에 그렇게 불안했던 적이 있었어.

     ∙ 엄마가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엄마한테 붙어 있고 싶어 할까.

     ∙ 혹시 다른 힘든 점이 있니? 엄마한테 말해볼래?

     욕구를 이정해주면 진짜 안 간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인 만큼, 아이도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싶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것입니다. (...)

     아이의 감정 수용 능력은 아직 종지만 합니다. 그 그릇을 키워 주는 방법은 아이가 가진 감정에 대해서 무조건적 존중을 해주는 것입니다. pp.225-226

    10. 부작용 없이 상대를 내 뜻대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가 그 행동을 좋아하게 하는 것입니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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