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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하지 말라> -송길영-
    비소설/국외 2023. 12. 21. 10:29

     

     

    1. 우리가 마시는 것은 커피가 아닙니다. 아침에는 각성, 1시에는 위안, 4시에는 해우소라는 감성을 커피에 비유한 것에 불과합니다. ‘커피 한잔 하자고 할 때의 커피는 얘기 좀 하자는 뜻입니다. 커피는 이야기의 메타포일 뿐이죠. 사정이 이런데 커피를 팔겠다면서 아라비카 같은 품종과 맛에만 신경 쓰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 할 수 없겠죠. 그것보다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나 종업원 옷차림, 그리고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파는 스타벅스가 스스로 말하지 않던가요. 자기네가 파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문화라고. p.73

    2. 제품은 기술의 결과물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팔 것인지는 기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사고의 중심을 기술에 놓지 말고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일상생활에 놓아야 합니다. 무엇을 만들든, 무엇을 팔든 마찬가지입니다. 돈 쓰는 싱글에게 물건을 팔고 싶다면 싱글이 즐기는 레저, 그들이 중시하는 네트워크, 그들에게 더욱 절실한 생존의 고민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사람을 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p.109

    3. 인간의 존엄은 쓸모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공감(empathy)하기 때문이지 동정(sympathy)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경쟁력이나 재물이 부족해서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이기에 공명(共鳴)하는 것입니다. p.231

    4. 현실에 정답이 단 하나만 있는 상황은 많지 않으며, 더욱이 옳고 그른 것은 맥락과 입장을 제거하고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많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저마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것이 내 말을 들어(=내 것을 사)’라는 강요는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고객을 가르치는 회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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