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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의 휴가> -다나베 세이코-
    비소설/국외 2023. 10. 25. 10:11

     

    1. ‘굳이 말하자면 만족이라고 여길 정도면, 딱히 고생해서 기정을 꾸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여자는 굳이 말하자면이란 말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 걸 텐데, ‘굳이 말하자면이란 말로 덧없는 체념, 이렇다 할 이유 없는 자조를 넌지시 드러내는 것인데, 남자는 여자가 완전히 만족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p.22
     
    2.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의 본능일지 모르지만, 자식이 부모한테 효도하는 것은 인공적 노력을 요하고, 나아가 아내가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은 인위적 노력을 요한다. 그렇게 봤을 때 여자는 궁극적인 부분, 즉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에서만 남자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 이것이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이가 좋은 남편과 아내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쩐지 이십사효에 나오는 본보기와 비슷하다. 인간의 본능상, 뭔가 무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무리라는 게 바로 인류의 교양일지도 모릅니다.”
    가모카 아저씨는 내 생각, 그러니까 여자에게 애초에 남자가 필요 없지 않았나 하는 의문에 공명한다고 말했다.
    아니, 예전에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근대 문명에 뒤처지기 때문에 억지로 부부라는 형태를 만든 겁니다. 무리해서 본능을 교정하는 것이 인간의 교양이라 여겨지고 있어요.” p.125
     
    3. “남자가 여자 없으면 못 사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늘 같은 여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 그러니까, 매번, 다른 여자여도 괜찮다, 라는 뭐 그런... 이것이 본능이고 진리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근대 문명과 너무 동떨어지니까 억지로 본능을 부여잡고 한 여자로 만족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근대 문명 남성의 실태라고 할까요. 역시 문명이라는 것은 어딘가 무리가 있습니다.” p.127
     
    4. “게다가 공룡은 불가항력적이고 물리적인 현상 때문에 멸종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손으로 지구를 오염시키고 괴멸로 몰아넣고 있어요. 비교가 안 됩니다. 공룡이 훨씬 훌륭합니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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