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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오카다 다카시-비소설/국외 2023. 10. 25. 10:36
1. 친밀한 신뢰 관계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 이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친밀한 신뢰 관계란 지속적인 책임과 결부되어 있다. 회피형 인간은 그것을 성가시다고 생각한다.p.19
2. 강박성 인격 장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한 노력가.
: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의무를 강요받는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그 기대에 짓눌려버리면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갖기 쉽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성공하고 부모의 기준을 내면화하여 완전히 그것과 동일시된 경우에는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일을 최우선시하는 인격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강박성 인격 장애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질서나 규칙을 중시하며,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것을 지상 명제로 삼고 부지런히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워커홀릭이 되기도 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심신질환이나 우울증에 걸리곤 한다. 이 중에서도 회피형 애착 성향의 경우에는 의무나 책임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예의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성격을 드러낸다. (...) 예의가 바르거나 형식적으로 공손하긴 하지만 정감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깊어지기 힘든 것이다. 애착 성향이 불안형이 경우에는 타인에게 과도하게 헌신하기 때문에 스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pp.42-43
3. 관심의 양은 지나치게 충분하지만, 질을 살펴보면 문제가 있다. 아이의 기분을 살피면서 공감을 바탕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과 기준에 따라 일방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기 때문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원하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강요당하는 건 숨 막히는 체험일 따름이다. p.62
4. 애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시설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간병 시스템은 착실하게 탈애착형 사회로 향해 나가가고 있는 데 따른 결과이다. 부모가 연로한 조부모를 간병하는 모습을 자녀가 목격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본능적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해도 그와 같은 체험도 없이 자란 아이는 그것을 무거운 짐으로만 느끼게 된다. 개인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현대인의 특성이 회피형 애착 성향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것은 고독하게 살다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독하게 죽어가는 개인의 삶이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100
5. 회피형 인간에게 결혼 생활은 갈등을 품기 쉬운 상황을 제공한다. 공감 능력이 약한 회피형 인간에게 배우자는 무거운 짐이다.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고문처럼 느낀다. p.115
6. 이런 마음의 전환은 소년 융의 경우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급격히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경우에도 실제로는 마음속에 조금씩 조금씩 그런 에너지가 쌓이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자각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소년 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반년 도안 하릴없이 지내는 사이에 자신이 현재 도망만 치고 있다는 것에 자책감을 맛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왔던 것이다. 시간의 길고 짧음은 있지만 회피의 함정을 극복한 사람은 반드시 이러한 심리적 반전을 경험한다. ‘도망쳐봤자 별 수 없다’, ‘아무리 불안해도 뛰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마음먹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동안 불안하고 무섭고 도저히 접근할 수 없을 것 같던 상황도 별거 아닌 걸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상황에 뛰어들어 보면 본인이 느꼈던 불안은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게 된다. p.184
7. 실패하지 않을까, 잘 안 되지 않을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싶어 겨우 찾아온 운명의 목소리에 귀를 막지 않아야 한다. 하늘의 듯이라는 순간이 평생 몇 번인가는 있다. 그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회피형 인간은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는 교착 상태에 빠지기 쉽지만 외부에서 손을 잡아당겨 주면 의외로 움직인다. 만약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면 그것에 순순히 매달려보자. 꼼짝도 않고, 아무것도 바꿔보려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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